“엄마, 이제 엄마 인생을 시작해 봐.” 딸아이의 한마디에 늦깎이 문청(文靑)이 됐다. 한번도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저자는 쉰 넷의 나이에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. 무심코 켠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은 한 사이버대학의 입학전형. 오랜 세월 읽기만 했지, 글을 직접 쓰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. 하지만 뒤늦게 글이 쓰고 싶어져 문예창작과에 지원했다. 종갓집 맏며느리에 두 남매의 엄마로 사느라 잊고 지냈던 꿈이었다. 선천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청각장애가 있는 저자는 말보다 글이 더 편했다. 혹시나 잘못 들었을까 삼켜버린 말들을 컴퓨터에 빼곡히 쌓아나갔다. 62세에 취업 전선에 나선 경험을 담은 수필 ‘실버 취준생 분투기’로 2021년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에 당..